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29일 "세종시를 대한민국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 4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종시는 비알티(BRT)를 갖춘 한창 건설 중인 도시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시민들도 동참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실증을 넘어 최초의 상용화도 앞장서서 해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책 결정과 환류 속도가 빠른 세종시의 단층제 구조와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율특구를 적극 활용해 빠른 시일 내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는 규제하는 행정이 아닌 기술개발과 혁신의 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도록 시민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 컨퍼런스는 자율차 관련 법·제도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지역 혁신 성장동력으로 자율차 산업을 육성하는 세종시가 자율차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세계 최초로 무인차를 창안한 미국 싱귤래리티학교의 브래드 템플턴(Brad Templeton) 학과장과 구글에서 자율주행차(오토모티브) 개발·생산을 총괄하는 커트호프(Kurt Hoppe) 디렉터 등 자율주행 분야에서 명망있는 주요 인사들이 기조 발표, 세부 세션 등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시민을 대상으로는 '레벨 3' 수준으로 개발된 자율주행 버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레벨3 수준은 특정상황에서 자율차에서 운전자로의 제어권 전환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차량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버스는 총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된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를 통해 개발했고, 한국교통연구원·SKT·서울대·현대차 등이 참여했다.
차량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국무총리실앞을 지나 세종소방서, 한뜰마을 2단지를 거쳐 20여 분만에 돌아왔다.
이날 시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부터는 2대의 중소형 버스가 주 2~3회 9.8km 구간을 실증 운행할 예정이다.특히 실증을 점차 늘려 오는 2021년에는 기술을 레벨4 수준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세종시의 설명이다.
국토부와 세종시는 공동 개최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준비하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협력 모델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