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6월항쟁을 그린 영화 1987 관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 엄벌하겠다-
박세종 2018-01-08 09:02:44
문재인 대통령 6월항쟁을 그린 영화 1987 관람
-영화 관람후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 엄벌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전 9시 50분 영화 <1987 >관람 및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위해 용산에 있는 한 극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故 이한열 열사 모친이신 배은심 여사, 故 박종철 열사 형이신 박종부씨, 최환 변호사 (극중 하정우), 한재동 교도관 (극중 유해진) 등 6월항쟁과 관계자들과 장준환 감독을 비롯한 배우 문성근, 김윤석, 강동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들의 피해가 많았을텐데 6월 항쟁과 박종철 열사와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이에 흔쾌히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인사말을 하였다.
이에 장준환 감독은 “영화를 만들 당시 블랙리스트가 한창일 때였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모두에게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87년 당시 박종철 열사 댁을 자주 찾아가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한재동씨는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신 배은심 여사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자 배은심 여사는 “왜 죄송해 하십니까.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 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배은심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1987 이한열>을, 박종부씨는 <박종철과 우리, 30년의 기억, 그대 촛불로 살아> 책을 선물하였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영화 대사 중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가장 가슴을 울리는 대사였다고 말하고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 독재정권은 물론이지만 저 말이 우리들을 참 힘들게 했다. 촛불집회 때에도 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뀌었냐 말하는 사람도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세상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5.18은 <1987 >의 6월 항쟁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해 미완이었는데 이번 촛불혁명으로 완성을 이루었다. 이렇듯 역사는 뚜벅뚜벅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후 오찬에서는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가 이어졌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관계자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2년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이런 시련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지난 아픔들을 보상해 드릴 길이 별로 없지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정치성향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억압 받는 일이 없도록,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폭은 늘리되 정치 성향에 따라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블랙리스트라는 명단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촛불집회 때에도 문화가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며 당부하였다.
영화 관람 후 진행된 오찬간담회에서 참석한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 7인에게 그간 노고에 대한 격려와 당부의 의미가 담긴 선물이 전달되었다.
소설가 서유미 씨는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 및 `문재인 후보 문화예술인 지지선언´으로 블랙리스트 검열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이에 당부의 선물로 끊임없는 성찰과 고민을 통해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의미하는 `컵 조명´이 전달되었다.
시인 신동옥 씨는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으로 블랙리스트 검열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이에 격려의 선물로 지난 시절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있었던 불편한 창작활동을 벗어나 편안한 집필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물공단 양면방석´이 전달되었다.
극단 하땅세 대표 윤시중 씨는 감사원 문체부 기관운영감사 결과 12건의 지원에서 배제되는 피해를 받았으며, 이에 격려의 선물로 `文은 武보다 강하다´라는 의미처럼 블랙리스트 피해를 극복하고 창작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며 `수제만년필(제나이 러셀 만년필)´이 전달되었다.
문화 아이콘 대표 정유란 씨는 감사원 문체부 기관운영감사 결과 지원 배제 2건 및 `기존 관리 리스트(문체부 진상조사위 발표)´에 포함되는 등 블랙리스트 포함으로 정부지원사업 배제와 공연계 침체로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 서면계약과 표준계약 체결 확대를 통해 공정한 창작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하는 의미로 `수제도장´이 전달되었다.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대표 김서령 씨는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프로그램 변경에 항의해 예술감독직을 사퇴하고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에 참여해 활동해온 점을 고려하여 이에 예술가의 저항이 지속되어 촛불혁명을 이끌었듯 은은한 예술의 향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를 담은 `디퓨저´가 전달되었다.
배우 김규리 씨는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좌성향 예술인 24인´에 포함된 점과 영화 「미인도」 이후 동양화 작가로 데뷔한 점을 고려해 블랙리스트 피해를 딛고 동양화붓을 통해 본인의 꿈을 담아 좋은 작품을 해달라는 의미로 `동양화붓´을 전달하였다.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 씨는 국정원 개혁위 발표 `좌성향 예술인 249명´에 포함되었음에도 왕성한 민중가수 활동을 지속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서민들의 투박한 정감이 녹았는 백자주병을 통해 서정적이고 민중적인 감각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백자 천공 주병세트`가 전달되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 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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