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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프로젝트, 전국 최고의 히트작으로 ­ - 윤영득 서산시의회의원
  • 기사등록 2015-07-03 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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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터스텔라(2014년 作)´가 주는 인상은 강렬하다.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뭄으로 지구는`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이를 대체할 땅을 찾아 떠난 쿠퍼(주인공 이름)의 한마디가 간절하게 들린다.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윤영득 서산시의회의원


가뭄은 이전에도 있어 왔다. 결과는 사라지고 없어졌다는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기에, 그리고 경험하지 않았기에 다가오는 충격은 미약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기에 대비는 사치가 아니다.

 

기원전 2350년 경,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 메소포타미아에서 세워진 아카드 제국은 약 150년 동안 번성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땅이 말라붙고, 사람들은 떠났다.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물 관리의 역사가 있다. 그 옛날 훌륭한 왕의 기준은 치산치수(治山治水)였다. 기우제 외에는 방법이 없었겠지만, 기록에 의하면 의림지, 벽골제 등 가뭄 대비 저수지가 왕좌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한다.

 

2008년. 현대판 블록 버스터급 치수(治山)사업도 있었다. 총 연출액 22조원. 장르는 블랙 코미디다. `한국형 녹색 뉴딜사업´을 부제로 상영된 4대강 사업은 흥행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5년 6월 한강유역 강수량은 예년의 55% 수준, 소양강 댐은 바닥을 드러냈다. 과거 수많은 사연을 그대로 간직한 성황당나무와 조우했다. 40여 년 만에 그리 유쾌하지 않은 민낯으로 만났다.

 

과거, 소원지(紙)를 새끼줄로 엮어 성황당 나무에 묶어 가정편안을 빌었던 것처럼, 이제는 국가의 평안을 빌어야 할 때다.

 

전국이 타들어가던 6월, 서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산과 팔봉, 지곡 등에서는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가가 속출했다. 긴급 처방책으로 한숨을 돌렸다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이쯤 되면, 그간의 잘잘못을 따지는 역할 수행자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들은 타개책으로 관정개발에서 시작해 맞춤형 중소형 댐 개발 등 각종 정책제안을 들이밀었다. 명제의 충족조건은 환경단체 반발의 최소화다.

 

이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다. 서산시 가뭄 대책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파주시가 임진강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마쳤다고 한다. 봄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저수지 준설과 관정개발 등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가뭄을 대비했다.

 

날렵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민첩성이 기지를 발휘했다. 정확한 예측과 계획, 그리고 수행에 따른 정해진 수순을 정확히 밟아 빚어냈다. 결과는 흡족이다.

 

서산시도 장기적으로 삽교천과 고풍저수지, 신송저수지를 잇는 〈물길 조성 프로젝트〉를 생각해 볼만 하다. 빈익빈부익부의 경제학논리는 비단 금전에만 통용 되는 게 아니다.

 

인류 역사상 발상의 전환은 획기적 아이디어를 창출해 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을 한 단계 진화 시켰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시민이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얼마 전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농민들의 타들어 가는 가슴에 한 줄기 위안이 됐다. 하지만, 위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위안은 아쉬움만을 남긴다.

 

기다리던 비가 왔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이제는 수해(水害)를 대비할 때다. 그동안 서산은 큰 재난 없이 도시를 잘 지켜내 왔다. 그러나 통계는 통계일 뿐, 맹신은 낭패를 불러온다.

 

답은 최악을 대비하고 먼저 대응하는 것이다. 다가올 7월, 상영될 영화의 무대는 `시민이 행복한 서산시´다. 연출가는 그래도 믿어야 하는 공무원이다. 올 여름 최고의 히트작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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