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세종교육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30년 넘게 교육 현장을 지켜온 강 교육감은 기초학력 강화와 AI·디지털 교육 확대, 교육격차 해소를 약속한 가운데 조직 안정과 교육공동체 통합이라는 과제도 함께 안게 됐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이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기초학력 강화와 AI·디지털 교육 확대, 교육격차 해소, 조직 안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강미애 교육감 당선은 단순한 교육 수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교사와 교감, 장학사, 교장을 거친 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줄곧 "정치가 아닌 교육, 이념이 아닌 아이들, 갈등이 아닌 미래"를 강조했다. 당선 소감에서도 "교육감은 특정 진영의 대표가 아니라 모든 학생의 성장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세종교육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교육은 지난 수년간 혁신교육과 학생 중심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초학력 저하 우려와 사교육 의존 증가, 교육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선거에서 강 교육감이 내세운 학력 신장과 공교육 경쟁력 회복 공약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강 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기초학력을 책임지는 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에는 기초학력 진단체계 강화와 학습부진 학생 지원,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확대 등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업성취도 향상과 공교육 경쟁력 회복은 향후 강 교육감 체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디지털 교육 확대도 강 교육감이 강조한 미래교육 전략이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AI·디지털 교육을 통해 세종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스마트 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과 디지털 활용 수업 확대,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 등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AI 교육이 단순한 기기 보급이나 플랫폼 구축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사의 수업 혁신과 교육과정 변화까지 연결돼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교육비 경감 역시 강 교육감 당선인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세종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가진 도시로 꼽히는 반면 사교육비 부담 또한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강 교육감 당선인은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학습지원 확대를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방과후학교 내실화와 진로·진학 지원 확대, 학습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이 주요 정책 수단으로 거론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기초학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것은 사교육비 부담"이라며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신뢰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격차 해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강 교육감 당선인은 "교육의 기회는 지역과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읍·면지역과 동지역,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약속했다.
실제 세종시는 신도심과 읍·면지역 간 교육여건 차이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육 인프라와 문화·진로체험 기회, 방과후 프로그램 등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향후 정책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강 교육감 당선인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세종시교육청은 최교진 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권한대행 체제 특성상 대규모 정책 변화보다는 교육행정의 안정적 유지와 현안 관리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굵직한 정책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새 교육감 체제 출범을 계기로 세종교육의 중장기 비전과 정책 추진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조직 쇄신이 곧 대규모 인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교육청 내부에서는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조직 개편과 보직 이동 규모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사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행정 전문가들은 새 교육감 취임 초기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으로 조직 통합과 신뢰 회복을 꼽는다.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갈등이 인사 문제로 이어질 경우 조직 내부 피로감이 커지고 정책 추진력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새 교육감의 첫 번째 임무는 조직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전문성과 역량 중심 인사 원칙을 분명히 하고 교육청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강 교육감 당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균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대규모 물갈이식 인사나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조직 신뢰를 회복한 뒤 기초학력 강화와 AI·디지털 교육, 교육격차 해소, 사교육비 경감 등 핵심 공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정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미애 교육감 당선은 세종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변화는 속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인사 불안을 해소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통합의 리더십 위에서 학력 신장과 미래교육 혁신을 추진할 때 비로소 시민들이 기대하는 세종교육의 변화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