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올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만족도 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세종시가 1위로 꼽혔다.
세종시는 거주자의 68.8%가 자연환경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하면서 2위 제주 62.6%, 3위 경남 59.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세종시 주민들이 생활반경 내 크고 작은 공원을 통해 자연을 쉽게 접하고 교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조사에서 세종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은 57.6㎡로, 전국 평균 11.3㎡의 약 5배, 서울 4.7㎡와는 1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러한 결과에는 균형발전과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세종시 일원에 국가 주도로 건설되고 있는 행복도시의 역할이 컸다. 행복도시 건설을 맡고 있는 행복청 관계자에 따르면 행복도시는 구상 단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원도시’로 계획되었다. 실제 세종중앙공원·호수공원과 같은 랜드마크는 물론, 200여 개의 크고 작은 근린공원까지 총 3,840만㎡, 전체면적의 약 52.6%가 공원과 녹지, 친수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그야말로 국가 주도로 시작한 ‘공무원’의 도시에서 나아가 살기 좋은 ‘공원’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 도시 중앙부에 드넓은 공원과 미래를 품은 곳
행복도시는 고리 모양의 대중교통 중심축을 따라 도시기능과 생활권을 분산 배치한 구조로, 중앙을 비워 드넓은 대자연을 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 중심부로 다가가면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세종중앙공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초 도심형 수목원으로 사계절 전시온실과 한국전통정원을 재현한 국립세종수목원이 자리했다. 이들 중앙녹지공간 뒤로 원수산과 전월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총 20개 코스, 208㎞에 달하는 친환경 둘레길이 각 생활권의 공원과 광장, 녹지 등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비단 물결의 금강과 미호강이 시내를 관통하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완성하고 있다.
◆ 행복도시 공원 활용법 1탄… 직장인들의 ‘바쁜 일상 속 힐링을 찾아’
행복도시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잠시 공원을 거닐며 ‘망중한’을 즐기는 직장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심 속 치열한 일상의 한가운데에서도 자연과 만나 교감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집과 학교, 회사 어디에서든 걸어갈 수 있을 만큼 크고 작은 공원이 시내 곳곳에 조성되어 있고, 즐기는 방법도 다채롭다.
크기 약 138만㎡에 달하는 세종중앙공원은 12종의 스포츠시설과 축제 및 행사를 위한 도시축제마당, 가족여가·가족예술과 같은 테마 숲, 12절기 주제의 어울림정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자연 속 건강과 휴식을 제공한다. 또 도심을 가로지르는 방축천 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도 인근 직장인들의 가벼운 산책코스로 유명하다. 방축천 10교부터 16교까지 약 1㎞ 사이 수변식물 테마공원, 세종광장, 자연생태학습 등 5가지 테마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퇴근길 야경 명소도 빠질 수 없다. 금강 북측 중앙녹지공간과 남측 3생활권 수변공원을 연결하는 금강보행교 ‘이응다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해 길이 1,446m로 만들어졌다. 일몰 후 이곳 전망대는 LED 조명에 반짝이는 도시 야경을 눈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 나성동 중심상가의 도시상징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국내 최대 4면 미디어큐브는 행복도시의 밤을 한층 빛나게 해준다.
◆ 행복도시 공원 활용법 2탄… 가족과 함께 만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세종호수공원은 행복도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중 하나다. 수심 3m의 인공호수에는 습지섬, 물꽃섬, 수상무대섬 등 5개 테마섬이 떠 있고, 소풍숲과 야생초화원, 수변전통정원을 비롯해 소나무길, 이팝나무길 등으로 꾸며진 수변공간에는 언제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북적인다.
한편, 집 근처에서 부담 없이 아이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근린공원도 풍부하게 조성되어 있다. 다정동 ‘품안뜰공원’은 야구장, 축구장, 게이트볼장과 같은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조합놀이대 등 어린이 놀이터와 여름철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바닥분수도 설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또 ‘모두의 놀이터’란 별칭으로 유명한 고운동 ‘고운뜰공원’은 아이를 위한 거대 UFO 미끄럼틀, 모래판과 정글짐, 하계 물놀이 시설 등은 물론, ‘행복정원’이란 이름의 텃밭과 탁 트인 도시 전경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전망대 등 어른을 위한 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어 밤낮으로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행복도시 공원 활용법 3탄… ‘자연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들
올해 7월 말을 기준으로 행복도시 평균 연령은 36.0세, 전국 45.1세보다 훨씬 젊다. 출산율과 다자녀 비율도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행복도시에 아이가 자연을 체험하고 놀이할 수 있는 유아시설이 특히 많은 이유다.
원수산 누리길에 위치한 파랑새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숲에서 뛰놀며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전문 체험 공간이다. 흙놀이장, 목공놀이장, 인디언 집, 도토리 형상의 놀이터, 습지원, 탐조대 등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시설물을 갖췄다. 이 밖에도 숲속교실과 낙엽놀이대가 설치된 전월산 무궁화유아숲체험원, 통나무 모험대와 나무 블록쌓기 등 천연 놀이터로 유명한 괴화산 큰마루유아숲체험원 등이 ‘숲을 교과서로, 놀이를 배움으로’라는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한편 행복도시에는 어린이가 직접 설계에 참여해 만든 놀이터도 있다. 바로 보람동에 위치한 땀범벅놀이터다. 축구장 1개 크기인 7,400㎡ 규모에 둔덕놀이원, 로프놀이원, 짚라인 등 독특하고 다채로운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제작과정에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한 공간인 만큼, 이용자인 어린이나 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첫걸음 ‘공원 속 도시’ 완성
행복청은 2030년까지 공원 총 266개소를 계획한 가운데 현재 194개소 조성을 완료했다. 이로써 사는 동네가 어디든 집 근처에 반드시 공원이 있는 ‘공세권’을 도시 전체에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도시의 공원은 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시설”이라면서 “앞으로도 행복도시의 풍부한 녹지를 활용해 세계 최고의 ‘공원 속 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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