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회전교차로가 2천 개소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본격 도입 이래, 신도시 등 계획도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이 가운데 인구 대비 설치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가 주도 계획도시인 행복도시다. 전국적으로 인구 약 2만 6천 명당 1개꼴인 회전교차로가 행복도시에서는 대략 3,100명당 1개 수준이다.
행복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행복도시에 운영 중인 회전교차로는 총 94개소로, 여기에 앞으로 50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회전교차로는 신호교차로에 비해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교통체계로 꼽히며 일찍이 여러 선진국에 자리 잡았다. 원형 섬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통과하는 시설 특성상, 진입할 때부터 고원식횡단보도 등을 통해 30㎞ 이하 저속운행을 유도함으로써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마주 오는 차량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낮아 사망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그만큼 보행자 안전에도 유리하다.
실제 행복도시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건수와 사망자 수는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81.3건, 사망자 수는 5.3명인데 반해, 같은 기간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는 사고 239.6건, 사망 4.4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행복도시의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명,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없었다.
회전교차로는 또, 신호대기를 위한 정지가 없어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다. 방향별로 진행 신호가 들어오는 평면교차로의 경우 평균 2분을 대기해야 하는 데다 교통량이 포화되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더 지체되기 쉽지만, 회전교차로는 차량 정지나 불필요한 대기 없이 연속적으로 통행할 수 있어 더욱 많은 교통량을 수용할 수 있다.
한편, 기후위기 시대 탄소저감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평면교차로에 비해 회전교차로는 신호대기로 인한 공회전이 적어 차량 배기가스 배출이 적고, 교통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연료 소비에 있어서도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은 무엇일까? 주행 차선과 진입 타이밍만 알면 어렵지 않다. 먼저 회전교차로의 기본 주행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이다. 그리고 진입하는 차량보다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우선이므로 진입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전자 간의 상호 신호가 중요하다. 진입할 때는 좌측이나 우측 방향지시등을, 진출할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서 다른 차량과의 타이밍을 조율하면 된다.
이 밖에도 회전교차로에서는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인 점도 포인트다. 들어올 때 나갈 때 2번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요컨대 회전교차로의 통행수칙은 ‘양보의 미덕’에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동안 행복청은 회전교차로, 도로폭 줄임, 지그재그차선, 고원식 횡단보도 등 다양한 교통정온화 기법을 도시설계부터 반영하여 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감축시킴으로써 보행자, 교통약자 등의 안전 확보와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힘써왔다.
아울러 행복청은 운전자들이 통행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캠페인, 카드뉴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을 안내하고 공동주택 승강기 내부 등 눈에 자주 보이는 곳에 안내문을 비치하였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발생률을 5년 연속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회전교차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통행방법 숙지가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우리 청에서는 포스터 배포 등 오프라인 홍보활동은 물론,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온라인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회전교차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올바른 통행방법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전교차로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시설 구축을 통해 행복도시가 국내 최고의 교통안전 선도도시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