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본회의 전날 개최된 계수조정을 본회의 당일 아침 5시 20분에서야 최종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임채성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이 초선으로 구성된 예결특위는 수차례의 협상과 수용의 벽을 넘나들며 진통을 겪다가 급기야는 26일 자정이 넘어 차수 변경을 하고 회의를 이어갔지만, 집행부와의 수용 여부를 놓고 밤샘 마라톤 회의 끝에 본회의 당일 아침 5시 20분, 집행부가 수용을 결정하면서 최종 계수조정을 의결했다.
이틀에 걸친 계수조정을 두고 초선 의원들의 열정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의 우려 섞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선심성 지역 사업을 위한 예산 나눠먹기식으로 집행부의 꼭 필요한 예산이 삭감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각의 상임위원회에서 협의를 거친 실·국 예산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이 날을 넘겨 밤샘 조율한 것은 상임위 협의를 무시하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상 세종시의회는 그동안 상임위 예산 심의는 상임위 안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별다른 증감 없이 계수조정에 임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임위에서 협의한 예산을 두고 최종적으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 또한 의회의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이지만 일차로 협의된 예산 편성을 두고 날을 넘겨 밤샘 협의를 이어가면서 공무원 수십 명이 저녁도 거른 채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공무원 행정 낭비도 의회가 인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수조정을 위해 밤샘 근무한 공무원 중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시험 기간인 자녀에게 “아침밥은 꼭 엄마가 해 준다고 했는데 불가피하게 밤을 새우면서 아이에게 약속을 지킬 수 없어 정말 미안하다”라며 아무리 공무원이지만 의회가 꼭 밤을 새워가면서 이틀 동안의 예산심사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밤샘 계수조정에 임한 의원님과 동료 공무원들에 대한 수고와 격려도 덧 붙였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