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의회 상병헌 전 의장에 대한 파장이 불신임에 그치지 않고 상임위 배정 문제로 또 다른 정쟁의 도화선으로 작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 파문으로 세종시 의정 사상 첫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의장직을 잃은 상병헌 전 의장의 상임위 배정을 두고 또 한차례 후폭풍이 예고되면서 여야 간 대립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에서 평의원으로 신분이 교체된 상 의원이 의회 산업건설위원회로 배정이 확실시되면서 현재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국민의힘 간사이면서 성추행 피해자로 알려진 김광운 의원이 상 의원의 같은 상임위 배정을 철회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하면서 남은 4대 의정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운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이 제로인 여야 의원들에게 묻습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를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 시키기 위한 교육이 한창인 지금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은 2차 가해를 막으려는 조치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인데도 불구하고 시민의 공복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채 정의를 추구해야 할 세종시의회가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상임위원회 회의실에 밀어 넣는 불상사가 벌어졌다”라며 “상병헌 전 의장이 자행한 성추행 피해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상병헌 전 의장의 성추행 사건과 무고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7월 제4대 의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성실히 상임위원회 활동을 지속해온 저에게 이 같은 시련과 아픔을 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후반기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상 의원의 산건위 재배정을 결정한 것은 동료 의원에 대한 2차 가해와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성인지 감수성을 도외시한 상임위 배정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상임위 재배정 논의와 함께 오는 제83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상식적이고 합당한 상임위 재배정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상임위 배정 철회만이 성추행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안겨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덜 방안이며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상을 설계하기 위해 동료 의원 모두의 노력과 각성을 요구했다.
한편,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의총에서 이순열 산업건설위원장을 전반기 잔여임기 의장으로 추대하고 산겅위원장에 이현정 산건위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대신 이현정 위원 자리에 상 전 의장을 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상 의원의 산건위 배정 외엔 다른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행복위에도 피해자로 알려진 유인호 의원이 활동 중이고 교육 안전위원회는 아이들 교육을 총괄하는 상임위로 성추행 파문의 중심에선 상 의원을 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 의원의 배정에 난색을 보였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교육 안전위원회로의 배정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 의원의 배정이 확정되기 전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의회로 향한 것도 상 의원의 교안위 배정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