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기자] 한국정책방송원 (이하 KTV)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브리-쉬르-마른에서 프랑스 국립시청각기구 (이하 INA; Institut National de l'Audiovisuel) 와 양 기관의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INA 본사 2층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하종대 KTV 원장과 로랑 발레 (Laurent Vallet) INA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방송 플랫폼을 바탕으로 영상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한국과 프랑스 정부 기관 사이의 MOU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KTV는 INA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2백만 시간 이상의 아카이브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한국 영상문화유산을 프랑스 등 세계 시청자들에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양 기관은 또 아카이브의 전문적 기술교류를 통해 최신의 동영상 관리‧공유 시스템을 상호 보완하기로 했다.
하종대 원장은 “방송·영상 아카이브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콘텐츠의 보존과 활용에도 세계적 기관인 INA와의 업무협약 체결로 KTV가 영상아카이브의 글로벌 표준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번 업무협약에 들어있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교류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는 1974년 프랑스 국영방송공사(ORTF)가 해체되면서 법률에 의해 시청각 자료의 아카이브 보존, 관련 연구 및 전문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95년부터 방송·영상 콘텐츠 납본기관으로 연간 100만 시간에 달하는 180여 개의 라디오 및 텔레비전 영상 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다. SNS 누적 조회수 1,177억 건을 기록하고 있는 콘텐츠 생산기관이기도 하다.
INA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관련 영상자료는 2만 2천 여 건(Inamediapro.com; 영상자료 판매 플랫폼, Web Search 기준)이다. 1950년대 한국 전쟁 기록뉴스 필름, 1960~80년대 학생운동, 베트남 전쟁, 한반도 분단 소재 영상, 1988년 올림픽 영상, 1960~70년대 한국미술, 종묘제례악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상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KTV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INA의 한국 관련 영상자료를 분석하여 근현대사 프로그램 제작과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 특집 프로그램 기획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시청각 유산의 콘텐츠 가치 창출을 위해 ▲ 영상 컬렉션의 연구목적 사용 ▲ 상업적 판매 위탁 ▲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적 기념일과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기획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INA가 오늘날 명실상부한 국립 아카이브기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방송납본제, 문화유산법, 커뮤니케이션법 다양한 법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TV는 INA의 공공아카이브 설립 근거, 역할‧기능, 저작권 등 법률 관련 사항을 참고하여 ‘KTV 나누리포털’(공공콘텐츠 개방ㆍ공유 포털)의 운영전략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