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종합/최대열기자] 난방비 폭탄과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유례없는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농협,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이 22년도 직원 성과급으로 1조 3,823억 원을 뿌리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6,706억 원, 국민 2,044억 원, 신한 1,877억 원, 하나 1,638억 원, 우리 1,556억 원 순으로 우리나라 5대 은행이 22년도 성과급으로만 총 1조 3,823억 원을 뿌리면서 금리 인상으로 국민 대다수가 이자와 가계 부채로 힘들어하는 것에 반해 역대급 돈 잔치를 벌이며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농민을 대변하고 우리나라 어려운 농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한 농협이 명목상의 농업사업만 유지한 채 돈놀이만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2년도 농협 임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은 1억 9,900만 원이고 직원 최고 성과급은 7,500만 원이며 이는 임원 평균 4,800만 원, 직원 평균 3,900만 원으로 농민이 가장 힘든 시기에 농협은 임직원 명목의 성과급 나눠 먹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대전 중구)이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 3,823억 원으로 전년도 1조 193억 원에서 3,629억 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사이 성과급 총액이 35%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성과급 규모는 농협은행 6,706억 원, 국민은행 2,044억 원, 신한은행 1,877억 원, 하나은행 1,638억 원, 우리은행 1,55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 2021년 대비 2022년 성과급 총액 상승분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그 규모는 1534억 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임원 1인의 2022년 성과급은 국민은행이 15억 7,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이 2천 3백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8배 차이가 났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022년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 2023년도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 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황 의원은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 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고 말하며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서 선배‧동료 의원과 함께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급 농협의 22년도 성과급 규모가 무려 6,706억 원이 뿌려진 사실과 관련, 일각에서 최근 현직 농협 조합장들의 조합경비 남용과 각종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농협 구조를 농민 위주의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