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 실내 환경 적응력이 우수한 자생식물 3종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국립세종수목원은 산림청 ‘정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국민의 주거환경에 적합한 실내 정원식물 발굴을 목표로 지난해 2월부터 저광 스트레스에 대한 식물의 생리·생육 특성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에 국립세종수목원은 관상가치가 있는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실내적응력이 우수한 수종 선정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새로운 정원소재로 활용 가능한 실내 정원식물로 ▲완도호랑가시나무 ▲파초일엽 ▲부싯깃고사리 등 3종 발굴에 성공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완도호랑가시나무와 파초일엽의 경우 1000lux 이하의 저광 스트레스 조건에서도 처리 전과 비교해 엽록소 함량 및 광합성율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Biomass(생장량) 역시 높은 값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물 스트레스 지표로 활용되는 MDA(지질과산화) 분석에서도 낮은 수치를 유지하며 낮은 광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육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국립세종수목원은 새로운 정원식물을 시장에 소개하는 대형 유통사들과 손잡고 이번에 발굴한 식물이 정원시장에 유의미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와 파초일엽을 보전목적으로 소규모 생산해온 천리포수목원, 기청산수목원과 정원식물 유통사를 매칭시켜 약 8만여 본의 위탁생산 선계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연구성과가 수목원이 유전자원으로 관리해온 식물이 산업화돼 대형 정원식물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산업 유통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특별한 가치가 있는 자생식물이 좋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판단되며 반려식물 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광수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정원 및 반려식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우수한 자생식물이 정원소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정원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정원소재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의 자연 교잡종인 완도 특산식물로, 호랑가시나무와 비교해 특이한 엽형을 가지고 있으며 가시가 없어 관상 가치가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붉은 열매는 연말 크리스마스의 ‘사랑의 열매’의 모티브로 유명하다.
파초일엽은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환경부)이자 천연기념물 18호로 지정된 상록성 양치식물로, 새로운 유전자원 가치 발굴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의 역할을 대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