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김장 재료 물가가 너무 올라서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이번 행사를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우리집 김치는 직접 해야죠."
5일 오전 10시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조모(42세)씨의 말이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에는 '제8회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세종시 최저 기온이 영하1도로 매서운 추위에도 참여자들은 밝은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정 모(38세)씨는 "지난해에도 참여했는데 사실 맛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엄마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엄마의 비법 재료인 홍시와 액젓 등을 챙겼으니 올해는 자신있다"고 웃어보였다.
어머니 홍모(64세)씨는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참여비가 저렴해 참여했다. 자식하고 손주들이랑 다같이 김장을 하니 너무 즐겁다"며 "매년 여기서 김장을 하면 좋겠다"라며 즐거움을 내비췄다.
이번 행사에 준비된 물량은 1,200박스로 박스당 절임배추 20㎏과 양념속 8㎏이 제공되며 가격은 12만원이다. 지난해 김장담그기 행사 참여비는 11만 7,000원으로 올해 3,000원 가량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폭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이다. 참여자들은 선택에 따라 최대 8박스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행사는 도담동 싱싱장터를 포함해 ▲한솔동 참샘무궁화정원 ▲조치원읍 도도리파크 일원 ▲연서면 '향이랑 청이랑' 등 4곳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오전 10시~12시, 13~15시 두 차례 나눠 진행됐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맞춰 실시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이동형 김장재료 수령(드라이브 스루)'도 올해에도 병행 실시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도담점 주차장 한 곳에서만 가능하며 수량은 400상자으로 한정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사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도·농상생 공간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김장 수급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세종시가 마련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안정적 김장 담그기 수급체계를 통해 시민들의 김장 담그기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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