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세종시의회는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습니다. 독자적인 인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으로서 실시한 첫번째 정기인사인 '2022년 하반기 인사'를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 시행된 '개정 지방자치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이 기존 세종시장에서 시의회로 독립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회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독립된 인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인사 실시 전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희망 부서 조사 가운데 시의회를 배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의회는 문제제기를 했고 시청은 추가모집을 실시했지만, 시의회 지원을 포기했다는 공무원들이 다수 발생했다.
시의회를 희망해 시의회로 옮길 경우 다시 시청으로 복귀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돌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청 관계자는 "소문의 진원지는 알 수 없지만 추가 지원 모집에 지원자가 없었던 것은 확실하고 의석수 2개 증가에 따른 인력 증원은 늦어도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집행부가 의회 사무처 직원 증원 약속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지키지 않았던 관행을 생각하면 이번 증원계획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사 잡음과 관련해 상 의장은 이전 집행부(시청)와 시의회와의 인사와 관련된 긴장 요소들이 존재했고 인사권 독립과 인사 시기에 맞춰서 표면화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상 의장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긴장요소들이 이번 인사 시기에 맞춰서 표면화 됐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이전의 인사 와 관련된 긴장요소들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의장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현재 집행부와 공유하고 있어 불필요한 긴장관계는 이어지지 않을 것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세종시의회는 타 시·도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집행부와의 인사교류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상 의장은 타·시도들과의 인사교류, 국회와의 인사교류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상 의장은 "세종시의회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이에 독자적인 인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따라서 기존처럼 집행부와 인사교류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집행부와 인사교류 뿐 아니라 타·시도와의 인사 교류 특히, 국회와의 인사교류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국 시·도 의장단 협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상 의장은 세종시의회 조직 규모가 작은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이해와 현실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 의장은 "인근 도시 대전과 시의회 규모를 비교해 보면 의원 정수가 세종이 20명, 대전이 22명으로 2명 차이이다. 그에 반해 사무처 직원은 1.4~1.5배 가량 차이가 난다"며 "세종시 출범 당시 조직 설계를 현실 반영을 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이 발생했다.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노력해야 하지만 국회차원의 이해와 그에 따른 현실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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