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백승원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은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해 올해 첫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호랑이와 관련된 유물을 선정해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 받은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 중 하나로, 한반도에는 많은 호랑이가 서식했다. 호랑이는 특유의 외형과 성격으로 인해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동물로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산신(山神), 산신령(山神靈) 등으로 불리며 신성하고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영민하고 효를 아는 동물로도 알려졌다. 사나움과 강인함으로 인해 무관(武官)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인식됐다.
이러한 특성과는 반대로 사람이나 키우는 가축을 공격해 ‘재앙’,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조선후기에는 호랑이를 양반에 비유해 어리석은 동물로 표현하는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호랑이는 우리의 언어, 복식, 의례, 설화 등에 널리 사용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유물과 이야기가 남아 전해진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호랑이 관련 유물은 작호도(鵲虎圖)로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그려지는 민화(民畵) 중 하나로 '까치와 호랑이'는 산신(山神)인 호랑이가 전령인 까치로부터 신탁을 전해 받는 장면을 그림으로써 집안에 들어오는 삼재(三災)를 막는다는 전형적인 벽사(辟邪)개념의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작호도를 집안의 문간이나 벽에 붙여 재앙을 막고 복(福)을 염원했다.
이외에도 호랑이 수염으로 만들어 모자에 꽂아 사용한 장식품인 ‘호수(虎鬚)’, 조선시대 효도를 강조하기 위해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담긴‘삼강행실도’, 손잡이를 호랑이 형태로 깎고 문양은 물고기무늬로 새겨 재앙을 막고 복을 기원한 ‘호랑이 형태 인장’, 조선후기 당상관 이상의 무관의 관복에 사용된 ‘쌍호흉배(雙虎胸背)’등도 전시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호랑이가 우리 민족에게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실제 사용한 유물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활 속에 호랑이를 담았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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