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세종시가 지난 15년간 국내 단일사업지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 행정중심복합도시 문화재 발굴조사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역사성과 가치를 조명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시청 여민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15년간의 발굴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와 공동주최하고 호서고고학회와 백제학회가 공동주관한다.
시에 따르면 행복 도시 세종은 국내 단일사업지구 내 최대 규모인 1,417만㎡를 대상으로 한 지표조사를 통해 총 70여 개의 유적이 확인되는 등 유례없는 대규모 유적 조사로 한국고고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지금까지 조사된 유적은 구석기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에 두루 걸쳐 있으며, 도시 전체의 역사적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를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특히 한솔동 백제고분군의 역사성과 그 가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 첫날인 15일에는 행복 도시 세종의 선사시대를 주제로, 세종의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을 살펴본다. 특히 청동기시대의 전기, 중·후기 유적과 문화, 취락의 변천 등을 살펴보고, 행복 도시 세종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행복도시 세종에서 발굴 조사된 원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에 이르는 역사시대 유적 현황과 성격을 확인하고 행복 도시 세종 일원 유적의 경관 변화도 살펴볼 예정이다.
셋째 날인 17일에는 백제 시대 당시 나성동 지역에 살던 지역 수장층의 무덤인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집중 조명한다.
백제 시대 나성동 유적은 수십여 채의 구획 저택, 잘 구획된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고대도시로, 현재 행복 도시 세종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특히,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백제시대 무덤인 돌방무덤의 구조와 규모 등에서 백제 한성기의 지방 고분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덤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을 추진해 역사교육의 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홍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15년간 발굴된 풍부한 유물유적은 세종시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특히 한솔동 백제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이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희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문화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그간의 문화재 조사 성과를 집대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대현 LH 세종특별본부 단지사업처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문화재 보호를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행복 도시 내에 문화의 꽃이 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제한하는 대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