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쌍둥이의 꿈, 잠시 멈추다
주현(가명)이에게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쌍둥이 동생, 주영(가명)이가
있습니다.
지체 장애 1급인 아빠는 엄마와 오래전 이혼했고,
쌍둥이 자매는 아빠와 두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빠는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늘 어려웠지만 그래도 주현이네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언제나 밝고 씩씩한 동생 주영이 덕분에
가난하지만, 집안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습니다.
쌍둥이 자매는 언제나 등굣길과 하굣길을
날마다 함께했으며, 공부도 같이하고
고민을 나누고 의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동생 주영이는 갑자기 목이 붓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주영이는 다니는 중학교에서 축구부로 활동하며,
대회에서 메달을 딸만큼 건강했던 동생이었습니다.
그런 동생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목이 붓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정밀검사를 받아보자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병명은 급성 림프 백혈병, 혈액암이었습니다.
축구 유망주 내 동생이 백혈병이라니요...
주영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골수이식만이 답이었습니다.
이때 동생을 위해서 주현이가 선뜻 나섰습니다.
주현이는 동생과 쌍둥이라는 게,
그래서 골수를 이식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습니다.
그러나 주영이는 미안해했습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자기 때문에 힘든 이식 수술을 받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다행히 골수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식을 한 주현이는 괜찮았지만, 주영이가 많이 아팠습니다.
태어나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동생이 병실에서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주현이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주현이가 그 순간 동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기도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제발 버텨달라고, 잘 회복되어서 병실 밖을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렇게 울고 또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수술 후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다행히 주영이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뎠습니다.
항암치료로 인해 빠졌던 머리도 이제 제법 많이 자랐고,
모든 면에서 조금씩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투병 생활을 하느라 한 학년이 유급되어서
친구들과 수업을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현이는 주영이가 건강하게 돌아갈 것을 믿지만,
가끔 불쑥 찾아오는 불안감에 시달릴 때도 있습니다.
혹시나 주영이가 자신의 곁을 떠날까 봐...
무섭습니다.
세상 가장 특별한 존재인 동생 주영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게 해 달라고....
그저 예전처럼 함께 등교하고, 맛있는 것 먹고,
가끔 다투기도 하며 둘이서 미래를
꾸며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이 쌍둥이 자매의 꿈은 그저 지금처럼
가족들이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함께 미래를 꿈꾸고,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간절한 꿈입니다.
누구보다 긍정적인 성격의 주영이는
백혈병과 싸움에서도 지치지 않고 이겨내고 있지만,
치료비가 항상 걱정입니다.
완치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기초수급비와 장애 연금만으로는
여섯 식구의 생활비와 월세만을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매월 100만 원 정도 들어가는
통원치료비와 약값, 그리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해야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따뜻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