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백승원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은 18일 새내기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자리는 허 시장이 지난 12일 간부 공무원들과 진행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 회의에서 ‘간부 직원들부터 변화해야 하고, 직원들의 생각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에 대한 후속 조치로 시장이 직접 조직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화에 참석했던 신규 공무원 A 씨는 “처음 공직에 입문해 예산, 급여와 같은 민감한 업무를 맡게 돼 부담을 느꼈으나 주변 직원들과 팀장의 도움으로 차츰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며 “팀장들이 직원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신규직원들의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규 공무원 B 씨는 “광역 지자체의 특성상 중앙부처와 자치구 간의 중간역할을 해야하고 때에 따라 자치구에 여러 요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낮은 급수로 인해 협조를 받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부서 내 소수 직렬인 신규직원 C 씨의 경우 “혼자 소수 직렬인 관계로 가끔 외로움을 느낄때가 있다”며 “특정과에 소수직렬 신규직원 배치 시 최소 2명 이상 배치하면 서로 의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공직사회가 사회 변화의 흐름에 늦게 반응하는 문제가 있다”며 “간부 직원이 먼저 최신 경향에 대한 교육을 받고 구태를 개선해나가는 동시에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 신규 공무무원들과 다양한 소통기회를 마련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장이 앞으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 내 신규직원들의 대변자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다양한 세대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배석자 없이 6~7급, 5급, 4급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갖고 대전시의 조직문화 개선과 소통의 장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조직으로 신규 진입한 MZ세대와 IMF 극복이후 조직 확장 시기에 임용된 세대 간 인식과 행동양식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20년 기준으로 시 공무원 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2010년 대비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이 12.8%p, 30세 이하가 9.9%p 증가한데 반해, 세대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31~50세의 중간 계층 비중이 22.7%p 감소했다. 이는 세대 간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에 상시 노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는 이러한 조직 구성원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신규직원들의 조직 적응을 돕기 위하여 조직문화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개선안에는 인사, 교육, 조직적응, 문화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중심으로 유연한 근무문화 조성, 갑질 문화 근절, 균형 있는 인력배치 등을 위한 다양한 세부 방안을 포함시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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