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박세종기자] 대전광역시 단체장과 지역 정치인, 시민단체가 3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30일 대전시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각 자치구청장,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2청사 본관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중기부 세종시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박영순 시당위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중기부 이전은 대전 시민 의견을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며 "진영 행안부 장관도 대전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치고, 대전시 입장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약속에 대한 행안부의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은 "정부는 지난 2005년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서 정부대전청사와 비수도권에 있는 기관은 세종시 이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는데, 15년 전 국민에게 약속한 원칙을 뒤집을 만큼 상황이 바뀌었거나 합당한 이유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에 있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일이 허용된다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지역 간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장 청장은 "정부 부처간 업무협의를 위해 세종으로 가야한다는 중기부 주장은 시대흐름을 거스르는 발상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고, 대전청사 유휴부지에는 새로운 청사가 들어설 공간이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허태정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능한 집단행동은 자제했지만 정부가 강행의지를 갖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게 됐다"면서 "정부가 중부의 잔류라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때까지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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