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요셉기자] "세종시 주택문제와 수도권 주택문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수도권은 개발할 택지를 찾기 쉽지 않지만 세종시는 택지를 확보해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세종시 부동산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 현상으로 곧 안정화 될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세종시 부동산이 곧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장은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의 경우에는 택지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라며 "현재 일시적으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안정화 될 것이다. 최근의 집값 급등 현상은 분명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세종시와 한국감정원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1.59%, 전년말 대비 33.68% 상승했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해 해소할 계획이라고 세종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태오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은 "올 하반기 약 6,000여 세대 공급을 통해 주택 수요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 과열시 계획된 공급 이외에도 추가 공급도 염두해 두고 있다.
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세종시는 향후 4~6생활권에 추가적인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부족하다면 주변 지역에 택지를 확보해 추가 공급까지 가능하다"며 "일시적인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물량을 늘려도 부동산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시는 지난 2015년부터 1만 가구 이상의 공급 물량을 쏟아내다 올해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라며 "더불어, 행정수도 완성 등 호재로 인해 세종시 매매가격은 올해에만 3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저금리와 통화량과 유동성 등 부동자금이 풍부한 편이라 공급 확대로 부동산 안정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라며 "가격 하락 및 안정 효과 보다는 상승률 둔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췄다.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됨에도 세종시 부동산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공급이 확대가 되도 현재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한 교통과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들 위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라며 "세종시 10억(10억원 이상 아파트) 클럽을 달성하는 단지들도 하나, 둘 늘어가고 있고 'R·R'(로열층 로열동)이라 불리는 매물들은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 돼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종시 부동산 상황은 지금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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