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교육부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더불어, 원격으로 진행하는 수업도 수업일수, 시수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5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원격교육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과 교직원 감염 시 휴교가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미 개학이 5주간 미뤄진 상황에서 추가 휴교를 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수업일수·수업시수를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원격수업 운영 기준이 담긴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 원격수업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해 수업을 운영할 수 있지만 원격수업 운영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없는 상태다.
원격 수업은 과제형, 토론형, 실시간 쌍방향형 등으로 운영된다. 과제형은 교사가 온라인으로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이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며, 토론형은 교사 자체제작 혹은 외부제작 강의를 듣고 댓글 등으로 원격토론을 하는 식이다. 실시간 쌍방향형은 실시간으로 화상교육을 실시해 실시간 토론·소통을 하는 식이다. 다만, 현재는 구체적 수업일수·시수 인정 기준 등이 마련돼있진 않다.
원격수업의 수업일수·시수가 인정되고 운영 기준안이 마련되면 지역별로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개학을 하거나 개학 후에도 유사 시 곧바로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3차 개학연기 발표로 4월 6일로 개학이 추가로 미뤄진 데 따라 그 동안의 학습 콘텐츠 제공을 넘어 학교의 정규 수업에 준하는 원격 교육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온라인 학급방 운영체계인 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공사 (EBS)온라인클래스의 기반 시설을 증설해 e학습터에는 하루 900만명이, EBS온라인클래스는 150만 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난 23일부터 2주간 초등 1~2학년 대상 EBS2 TV방송과 초3~고3 대상 EBS 라이브특강이 제공된다. 이날부터는 유료로 운영 중이던 중학 프리미엄 강좌도 두 달간 EBS온라인클래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 세계사, 물리학Ⅱ, 생명과학Ⅱ 등 총 52종의 중·고등학생 콘텐츠가 EBS온라인클래스에 , e학습터에는 시도별 자료와 교사 자체제작 자료가 탑재된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연기에 따른 학습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토록 했다. 교육부가 지난 18~20일 교사 7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2%의 교사가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했다. 이 밖에 디지털교과서와 온라인 학습 통합 정보시스템 ‘학교온(On)’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원격교육 운영방법 공유와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 학교별 대표 교원과 교육부, 시도교육청,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도 운영된다. 원격 교육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를 위해 ‘원격교육 가이드’뿐 아니라 원격교육 통합지원 사이트 학교온(On), 1대1 원격지원 서비스 교사온(溫), 유튜브 ‘온라인 학급방 따라하기’ 채널 등도 제공된다.
교육청별로 '원격교육 시범학교'도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영풍초, 내곡중, 서울여자고 등 10곳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운영해 일반화 모델을 만들어 개학 후 일반 학교에서 확진자 발생 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격교육 여건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교육정보화 교육비를 지원하고 교육청·학교 스마트기기 대여제도를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해 교육콘텐츠 데이터요금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 지원한다.
이러한 원격교육 지원을 위해 이날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KERIS, EBS 등과 각 기관 사무실에서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별로 3차 휴업이 종료되는 내달 5일까지 온라인 개학이 가능한 원격수업 체제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19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시작되고 온라인 교실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배움과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교육부는 현장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원격수업의 수업일수·수업시수를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구체적인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은 현장의견수렴 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원격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자발적인 교사의 노력과 전문성을 정책으로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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